[커지는 대장동 비리 의혹] 17명 출석 놓고 충돌
29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야당은 “대장동 사업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국회가 증인을 채택해 진상을 밝히는 것은 정무위의 책무”라며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 등 17명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야당은 또 정무위 여당 간사이면서 이재명 캠프에서 대장동TF 단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 의원의 사·보임을 주장했다. 이 지사 측근인 김 의원은 그간 방송 출연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장동 관련 의혹 제기를 방어하는 데 앞장서 왔다. 유의동 의원은 “김병욱 간사를 해임해 민주당도 의혹에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를 원한다는 선명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속해서 정치 공세를 해왔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다 국민의힘 관련자들”이라며 “경·검이 수사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국회에서 증인을 부르면 수사가 방해되고 신속한 진상 규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같은 당 김한정 의원도 “다른 상임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와 아내를 증인 신청한다 하면 정치 공세가 되지 않겠나”라며 수사기관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정회한 뒤 증인 채택과 관련해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지만,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속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경기도 확대간부회의에서 국정감사 관련 야당의 자료 요구를 언급하며 “애먼 소리 하는 정치인들에게 확실하게 되치기를 해달라”고 했다.
[김은중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