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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오징어게임’ 장기 적출 장면에, 외국 의사가 기겁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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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의 한 의사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불법 장기 적출 장면을 두고 "코미디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닥터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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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불법 장기 적출 장면을 보고 외국인 의사 유튜버가 “농담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깜짝 놀랐다.

뉴욕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미하일 바르샤브스키 박사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닥터 마이크(Doctor Mike)’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의사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영상을 올렸다. ‘닥터 마이크’는 788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했으며 해당 영상은 하루 만에 65만명 이상이 조회했다.

영상은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장면들을 지나치게 의학적으로 해석해 웃음을 준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의 탈락자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자 “의사들은 이걸 내부 출혈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8분가량의 영상에서 미하일 박사가 가장 놀란 장면은 오징어 게임 참가자 중 의사 출신이 사망한 다른 참가자들의 장기를 끄집어내는 장면이었다. 오징어 게임 진행요원들은 장기를 밀수해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사 출신 참가자가 장기를 적출하는데 시간이 걸리자 진행요원들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고 타박한다. 그러면서 “그냥 방법 알려주면 내가 하겠다. 간호조무사니, 사무장들이 대신 수술도 하더구먼”이라고 말한다.

이에 미하일 박사는 정색하더니 “이게 코미디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만약 당신이 아는 외과 의사가 그들의 사무실 직원이 수술하도록 허락한다면 곧바로 911에 전화하라”라며 “왜냐하면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911′을 말할 때는 입 모양을 클로즈업하며 이 부분을 더욱 강조했다.

해당 장면은 의사자격증을 갖지 않은 이들이 대신 수술하는 이른바 ‘대리수술’을 풍자한 장면이다. 최근 5년간 무면허 의료행위로 병원이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총 252건으로 해마다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58건이 적발돼 지난해 전체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전문의가 극도의 상업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 많은 수술을 진행해야 하고, 봉합과 처치 등 일부 과정을 간호조무사나 행정직원 등의 무자격자에게 맡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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