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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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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우주기지는 없었다…中 옥토끼가 찍은 집 정체는 ‘돌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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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 달 탐사로버가 관측한 정육면체 모양의 물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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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달 탐사로버 ‘위투(玉兎·옥토끼) 2호’가 지난해 달의 뒷면에서 촬영해 ‘신비한 작은집(神秘小屋)’으로 관심을 끈 물체가 결국 돌덩어리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달의 뒷면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해온 위투 2호가 지난해 11월 약 80m 밖 지평선 끝에서 촬영한 반듯한 형체의 물체는 단순한 월석(月石)으로 밝혀졌다.

당초 이 물체는 월석이라고 하기엔 누군가 깎아 놓은 듯한 형태였다. 중국 우주 당국에선 ‘신비한 작은집’이라고 불렀고, 일부에서는 ‘달 큐브’라고 칭했다. ‘외계인이 세운 우주 기지다’ ‘고대 거석이다’ 등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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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작은집' 근접 사진. 월석으로 밝혀졌다./앤드루 존스 트위터


하지만 위투 2호가 이 물체의 10m까지 다가가 촬영한 결과, 달 분화구 가장자리에 놓인 단순한 월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듯한 기하학적 모양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사진 촬영 각도와 빛과 그림자가 빚어낸 착시로 확인됐다.

중국국가항천국과 연계된 중국어 과학채널 ‘우리우주(Our Space)’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고, 중국 우주 프로그램을 취재해온 서방 언론인 앤드루 존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위투 2호 운용팀은 이 물체가 단순한 돌덩어리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 월석이 토끼를 닮고 그 앞에 놓인 돌은 당근과 모양이 비슷해 옥토끼라는 로버 이름과 잘 들어맞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투 2호는 2019년 1월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한 창어(嫦娥) 4호에서 분리된 뒤 지금까지 약 1000m를 이동했다. 태양광으로 동력을 얻는 위투 2호는 태양광 충전이 가능할 때만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하고 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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