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윤석열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기자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그러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욕설도 같이 공개하라”고 받아쳤다.

(왼쪽부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MBC라디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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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7시간 통화 녹취록’은 기획된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가 작년 7월부터 통화를 녹음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는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던 때였다. 애초부터 보수정당 유력 대선주자의 가족을 노리고 접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공직자의 아내이자 사업가로 살아온 여성이다. 정치적으로 순진한 사람을 정치공작의 먹잇감으로 삼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그 파일을 제보 형식으로 방송국(MBC)에 넘겼다. 공개되는 것도 편집본으로 알려졌다. 정치인의 정제된 발언도 편집을 통해서 쉽게 희화화 되거나 왜곡을 시킬 경우들이 많지 않냐. 그런데 이런 사적통화를 편집해서 공개하면 얼마든지 사람을 악마나 바보로 만들 수가 있지 않겠냐. 이런 면에서 불법과 조작이 겹친 이중의 정치공작이 진행 중이라고 보면서, 이를 방송하면 방송윤리위반과 선거개입의 여지가 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그러면 편집 안 하고 통으로 내보내라”고 제안했다. 이어 “도대체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에 뭐가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또 7시간 하니까 갑자기 박근혜 전 대통령 ‘세월호 7시간’이 떠오른다. 도대체 뭘 그렇게 숨기고 싶길래 그걸 공개 안 하냐. 두려운 게 없다면 공개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자 허 의원은 “이게 민주당의 기획공작의 뚜렷한 정황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7시간이라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7시간이 아니다. 6개월 동안 작업한 거다. (고 의원이)말한 것처럼 7시간을 세월호 때 이야기하면서 어떤 마타도어를 시작하려고 한 게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발언도 편집을 해서 내면 선거법 위반으로 알고 있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려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고 의원이 “어쨌든 공개하는 것에 대해 완전히 반대하지는 않는 거 아니냐”고 묻자, 허 의원은 “이 후보의 (욕설) 발언도 같이 오픈해서 보여주면 된다”고 응수했다.

지난 12일 오마이뉴스는 김건희씨가 6개월간 ‘서울의 소리’ 기자와 통화했으며, 조만간 7시간 분량의 통화 내용이 MBC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 수사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은 통화 녹취록에 대해 “사전 고지도 없이 몰래 녹음해 불법 녹음파일이 명백하다. 사적 대화는 헌법상 음성권과 사생활침해금지 원칙에 의해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보호되는 영역”이라고 반발했다. 13일에는 서울서부지법에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서부지법은 14일 오전 11시 국민의힘과 MBC 측 입장을 들어본 뒤 가처분 인용 혹은 기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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