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5일 마이애미 잭슨메모리얼병원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채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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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달 말께 5살 미만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31일(현지시각)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이르면 1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생후 6개월~5살 미만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2월 말께 5살 미만에 대한 백신 2회 접종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FDA가 이를 승인할 경우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FDA가 화이자에 2회 접종 데이터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수 있도록 승인신청서를 제출하라고 독촉했다”고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문에 “우리도 2회 접종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일단 해보는 것”이라며 “3회 접종 관련 (임상시험)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몇달 먼저 기본적인 요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화이자는 5살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2차 접종 후 최소 8주 이상 경과한 아동에게 3차 접종을 한 뒤 4월까지 시험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화이자는 2~4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3㎍(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을 2차례 접종했는데, 10㎍을 맞힌 청소년과 같은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12살 이상 연령대에는 30㎍, 5~11살 어린이에는 10㎍을 1회 접종 용량으로 정해 FDA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당시에도 6개월~24개월 아동은 3㎍으로 16~25살 접종자와 비슷한 면역 반응이 나타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부모들이 FDA에 영유아 백신 승인을 압박하고 있다. 의사, 부모 등으로 구성된 풀뿌리 단체인 ‘그들의 미래를 지켜라'는 영유아가 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서에 57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청원 내용에는 5~11살 어린이에게 승인된 고용량 백신을 5살 미만에게도 승인 외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거나, 면역 반응을 유발한 가장 어린 연령대 아동에게 백신 사용을 허가해달라는 요구 등이 포함됐다.
반면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 5~11살 아동 가운데서도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로 접종을 미루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5~11살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카이저 가족재단에 따르면 접종 대상 아동 가운데 70% 이상이 아직 1차 접종도 마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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