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추미애, 이낙연에 “이재명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몬 것 사과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낙연은 ‘이재명 선대위’ 회의서

이재명 언급 없이 ‘민주당 지지해달라’

조선일보

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하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낙연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낙연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와 경선 당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를 범인으로 몰았던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함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선대위를 총괄해 달라는 당과 후보의 요청을 받고 많이 고민했다”며 “고민 끝에 그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은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고, 그 일에 저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서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많다”며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안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치겠다”고 했다.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며 “억지스럽게 변명하지 않겠다.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죄드리겠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공개 발언에서 시종 ‘민주당’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위기다. 위기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부를 필요로 한다. 그런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당이 그래도 민주당”이라며 당의 능력을 강조점에 뒀다. 이재명 후보의 이름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쯤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의 사과가 먼저 전제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추 전 장관은 “화천대유는 윤석열, 박영수 등 ‘검찰 카르텔’로 좁혀지고 있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해 9월, 이낙연 후보가 ‘화천대유는 이재명 비리’라고 처음 문제를 제기했으나 잘못 짚은 것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인해 국민의힘도 윤석열도 대장동 비리 주인공이 이재명인 것처럼 만들어가게 (이낙연 후보가) 빌미를 준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언론도 근거 없는 주장을 검증 없이 무차별적 보도를 쏟아냈다. 상당한 국민들도 그렇게 오해하게 됐다”며 “대장동이 이재명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낙연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이 됐다. 검찰 쿠데타를 저지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진심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낙연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았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그래야 지지자들도 이해를 하고 한마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김경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