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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모더나 2차 접종 후 탈모…“직장 그만두고 병원 다녀, 여친과도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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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패스로 외출도 힘들고 탈모로 우울증세가 나타나” 호소

세계일보

정수리 부분에 발생한 탈모.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약 2주쯤 지난 모습이라고 제보자는 전했다.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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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더나가 제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백신 접종 후 탈모가 생겨 직장도, 여자 친구도 잃었다는 한 남성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 남성은 “백신 접종 후 생긴 탈모로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됐다”며 “외출도 불가능해 여자 친구와도 이별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15일 세계일보와 통화한 남성 A씨는 24세라고 소개하면서 지난해 9월24일 모더나 2차 접종을 했다고 전했다.

접종 직후 큰 부작용이 없었던 그는 1주일쯤 지나 정수리 부분에서 탈모가 시작돼 2주쯤 되자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로 커졌다고 주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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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 부분에 발생한 탈모.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1주일쯤 지나 동전만 한 크기에서 점차 범위가 넓어졌다는 게 제보자의 전언이다.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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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백신을 맞기 전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며 “접종 후 생긴 부작용 같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처음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로 시작됐다가 단 2주 만에 머릿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심각해져 현재 병원에 다니며 치료 중이다.

그는 “백신을 접종한 병원에서 더는 맞지 말라고 했다”며 “백신 패스로 외출도 힘들고 탈모로 우울증세가 나타났다”고 호소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일로 사귀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지게 됐다”며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탈모) 문제를 알리기 위해 구청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매번 다른 서류를 요구해 이마저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일도 못 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 후 생긴) 부작용으로 생활이 엉망진창으로 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나 같은 피해자가 더는 없길 바란다”고도 했다.

한편 백신 접종 후 탈모가 생겼다고 호소한 이들은 A씨 말고도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로 신고된 사례는 모두 240건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172건·남성 68건으로 여성이 많고, 연령별로는 50대(80건), 40대(41건), 30대(29건), 70대(21건) 순으로 많았다.

백신 종류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98건, 화이자 71건, 모더나 65건, 얀센 6건 순이다. A씨 역시 모더나 접종 후 걷잡을 수 없는 탈모가 진행됐다고 한다.

다만 아직 탈모 증상과 백신 간 인과성이 인정되거나 보상이 이뤄진 사례는 없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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