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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우크라 돈바스서 사흘째 교전 이어져…우크라 대통령, 푸틴에 회동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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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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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19일(현지 시각)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이틀째 행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며 “나는 우리가 만나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을 향해 “우리는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 폭격이 시작되면 여러분의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확신한다면 행동해야 할 때는 지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크라이나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크렘린궁은 해당 제안에 특별한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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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스타니치아 루한스카의 한 유치원이 포격을 받아 파손된 모습. 우크라이나 측은 유치원이 현지 친러시아 반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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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회의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사흘째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19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반군의 포격으로 이날 아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러시아는 앞서 예고한 전략적 핵 훈련을 이날 진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 국방부 상황실에서 탄도 미사일 등이 발사되는 것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훈련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정례 훈련이고 훈련에 앞서 여러 나라에 계획에 대해 통보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 의사가 없고 국경지대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국경지대의 러시아군이 늘었다며 언제든 침공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며 침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이날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나토 또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직원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등도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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