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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준석 “안철수, 고인 유지 받든다며 판 지속…이해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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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 대표 “고인 유지,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측 “패륜적 망언 사과하라”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BS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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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민의당 유세차·버스 운전하는 분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를 써놓고 가나”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유세차 사고로 사망한 당 관계자의 영결식에서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 각오를 하게 됐다”며 완주 의지를 다진 데 대한 반응이다. 국민의당은 “즉각 고인에 대한 모독적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선거운동을 한다는데, 이게 듣기에 말이 안 되는 게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안 대표가) 그제는 영결식에서 절대 굽히지 않고 간다, 어제는 유튜브에서 그분 희생 헛되이 되는 일 없도록 다짐한다고 했다’고 말하자 내보인 답변이다. 이 대표는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걸 국민이 안다”며 “그분의 유지를 받든다는 취지로 판을 지속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저희는 안 후보 제안을 칼같이 그었다. 안 후보는 과연 저희 제안을 칼같이 그을 수 있을까. 전 거기 달렸다고 본다”고 했다. ‘(안 후보가 제시한) 여론조사 경선은 절대 안받는다는 것이냐’ ‘안 후보가 중도포기 지지선언을 하라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 물음엔 “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안 후보 측의 선거 치를 동력이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오늘도 기사가 났던데, 각 방송사 방송연설을 안 후보는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자금력 등 측면에서 선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 아니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18일 논산·계룡·금산 선대위원장 A씨의 영결식에서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며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19일 유튜브에서는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 각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6일 천안시 신부동 천안터미널 인근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 유세 버스에서 50대 운전기사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나리 국민의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 나와 망언 일색뿐인 이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를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사석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에서 흥분된 어조로 내뱉었다”며 “고인을 욕보인 패륜적 발언을 취소하고 즉각 무릎 꿇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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