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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코스피 사수하라"…외인·기관 1조 던지자, 동학개미 1조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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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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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TV연설로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선포하며 지난 15일 이후 7일만에 2,700선이 붕괴됐다. 2022.2.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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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2.6% 급락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1조1144억원을 쏟아부으며 'BUY KOREA' 코스피 방어에 나섰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6886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이 4863억원을 순매도하며 가세했다. 기관 중에는 연기금마저 1057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낸 것은 2020년 동학개미운동으로 매수 여력이 커진 개인으로, 이날 1조1144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타스통신,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TV연설에서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이 우크라이나 정보군 격퇴를 위한 도움을 요청했단 사실을 언급하며 해당 지역에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특별 군사작전 승인 소식에 점심 시간 중 코스피는 낙폭이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2650선이 깨지며 70포인트 급락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419억원, 1706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샀다. 다음으로 코스피200 지수 상승에 2배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322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차, 기아를 1102억원, 96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양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장바구니에 담는 한편, 반등에 대비해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규모 베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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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19.53)보다 2.60%(70.73포인트) 내린 2648.80에 장을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2%(29.12포인트) 하락한 848.21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6원) 보다 8.80원 급등한 120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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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내는 '곱버스' 상품을 가장 많이 매도한 것. 이는 개인들이 시장의 추가적인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동학개미의 매매는 외국인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외국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17억원 규모로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샀고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616억원, 1387억원 규모로 던졌다.

개인 투자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에 순매수로 대응하는 이유는 △학습효과 △물타기(손실이 난 주식을 추가매수) 등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COVID-19)가 창궐했던 2020년에도 1400까지 폭락했으나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이며 불과 3개월만에 2000포인트를 회복한 바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 3월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된 이래 개인 투자자 매매를 분석해보면 2900선 위에서 3300포인트까지 고점에서 주식을 산 비율이 65%에 달한다"며 "따라서 지금의 개인 매수는 상승에 베팅하는 것보다는 물타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라크전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기는 게임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변수가 많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전쟁 모멘텀에 사서 버티면 된다는 생각일 가능성이 높은데 반등장이 오더라도 매물이 상당히 쌓여있어 2900선이 최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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