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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방역패스 중단…"지긋지긋한 QR코드 안 찍으니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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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식당·카페 종사자 "영업하기 한결 수월해졌다"
미접종자 대환영…"잠정 중단 아니라 폐지해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코로나19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 제도 잠정 중단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직원이 방역패스 중단과 관련한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2022.02.28.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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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지긋지긋한 QR코드 이제 안 찍어도 되니까 편하네요. 협조 안 하는 손님이랑 말싸움할 필요도 없어졌어요."

3·1절 징검다리 연휴를 마친 2일 점심시간이 되자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식당가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몇 달 동안 식당 입구를 지키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인을 위한 휴대전화나 태블릿PC는 자취를 감췄다. 전날부터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도입된 지 120일 만이다.

대표적인 방역패스 적용 시설 식당·카페에서는 "영업하기 한결 수월해졌다"라고 입을 모았다.

24시간 국밥집 종업원 황모(62·여)씨는 "출입구는 하나인데 QR체크 하는 손님, 계산하는 손님 뒤섞여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바쁜 시간에 들어오는 손님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일이었는데 안 해도 되니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방역패스 없앤다고 매출에 도움되진 않을 것 같다. 매출이 늘어나려면 방역패스가 아니라 영업제한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카페 사장 이모(29·여)씨는 "접종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는 손님도 많아서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 걱정이 하나 줄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편해지긴 했지만 찝찝함도 커졌다. 확진자가 언제 어디를 다녀갔는지도 모르고, 통제가 더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

자꾸 바뀌는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내비치는 곳도 있었다. 초밥집을 운영하는 정모(35)씨는 "처음부터 하지 말든가 확진자 늘어나서 통제 안 되니까 그만하는 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와서 방역패스를 다 없애면 확진자가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수 있어 걱정된다. 가게에서 확진자 나오든 말든 자영업자가 알아서 하라는 무책임한 태도"라고도 했다.

식당에 들어서면서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흔들어 QR코드를 찍으려고 준비하는 손님도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 이모(26·여)씨는 "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도 안 하는데 QR코드를 찍는 게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었다. 밥 먹으러 갈 때 서둘러서 휴대전화 찾고, QR코드 안 찍어도 되니까 편하고 좋다"라고 말했다.

카페에서 나오던 한 손님은 "어차피 관리도 안 되는데 QR코드 왜 찍나 생각했다. 들어갈 때 확인 안 하니까 확실히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일부 식당에는 'QR체크인 및 백신 접종 여부 확인이 필요하니 미리 준비헤주세요'라는 문구가 아직도 문앞에 붙어 있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중단한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백신접종 QR코드 인증을 위해 마련된 휴대기기가 꺼져 있다.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등 11종에 적용하던 방역패스가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잠정 중단됐다. 2022.03.01. dadaz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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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로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백신 미접종자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임신·출산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민모(31)씨는 "주변에서 보면 오히려 '백신 맞았다'는 이유로 더 놀러다니고 조심하지 않더라. 방역을 위해 도입한 방역패스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이미 성인 접종률은 90%를 넘었다.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방역패스는 잠정 중단이 아니라 폐지돼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미접종자인 직장인 서모(32)씨는 "4개월 동안 방역패스를 시행했지만 확진자 수는 매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평등을 초래했던 의미 없는 방역패스가 중단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미접종자 유모(33)씨도 "운동 한번 가려면 5000~9100원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 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이 필요했다. 이제 방역패스 때문에 제대로 가지 못했던 운동을 편하게 가게 돼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0시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11종과 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50인 이상 300인 미만의 대규모 행사·모임·집회에 적용되던 방역패스가 중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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