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자료 = 한국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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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독일이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국가들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선박을 이용한 LNG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사에 LNG운반선 발주를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독일 경제부는 에너지 기업 알베에그룹(RWE AG), 네덜란드 가스니(Gasunie)와 브룬스베텔 LNG 터미널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하벡 경제부 장관은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를 가능한 한 빨리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은 이것을 의무적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독일 북부에 위치한 브룬스베텔 LNG 터미널은 연간 LNG를 처리 규모가 80억 입방미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이번 발표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급을 다양화하려는 독일의 노력"이라고 평했다. 독일은 전체 전연가스의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독일은 지난달 22일 110억 달려 규모의 러-독 직결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했다. 노르트스트림-2 현재 운영 중인 가스관에 라인을 추가해 수송량을 두 배로 늘리는 사업이다. 동시에 독일 정부는 자체적인 천연가스 및 석탄 저장 계획을 발표하고, 15억 유로(16억 4000만 달러) 상당의 LNG를 러시아 외 다른 국가로부터 사들이도록 발주한 바 있다.
아울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북해 빌헬름셰벤 지역에서 또 다른 LNG 터미널 건설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빌헬름셰벤 당국은 사업지 논의에 들어갔으며 터미널은 이르면 3년 안에 가동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LNG선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중 87%를 수주한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유럽 및 중남미 소재 선사로부터 1조5600억원 규모의 선박 9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2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의 35%의 35%를 달성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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