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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신흥 재벌들, 침공 전후로 재산 지키려 자국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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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임페리아 항구에 정박 중인 러시아 올리고치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소유의 요트 '레이디 M' 앞에 이탈리아 경찰차가 주차돼 있다. 유럽 정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러시아 억만장자 '올리가르히'들로부터 사치품들을 압수하기에 나섰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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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경유착의 상징인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소형 제트기를 이용해 대거 러시아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들의 막대한 해외 자산을 지키기 위해 황급히 자국을 떠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지난달 러시아에서 나간 소형 제트기는 하루 평균 24대였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 뒤인 25일에는 60대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27일에 출국한 소형 제트기는 직전 주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트기들의 주인은 대부분 올리가르히들로 러시아가 전쟁에 휘말리면서 정치적으로 불안해지자 해외에 있는 자산을 보전하기 위해 급거 출국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를 이륙한 제트기의 주요 행선지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니스, 라트비아 리가, 스위스 제네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리가르히들이 거액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들이다. 일부 재벌은 현금이나 귀중품 등 국내 자산을 제트기에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가르히는 푸틴 정권에 충성하는 대가로 각종 사업상 이권을 독점하며 권력과 밀착해왔다. 이 때문에 서방에서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이들도 핵심 제재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올리가르히 소유 자산에 대한 실제 압류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당신(올리가르히)의 요트와 호화 아파트, 개인 전용기를 찾아내 압류하겠다”라며 “당신이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가지러 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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