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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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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빵 팔아요?”…BTS RM이 밤마다 편의점 돌아다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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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포켓몬 빵이 모두 판매됐다고 알리는 한 편의점의 공지문.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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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다시 출시된 ‘포켓몬 빵’이 인기를 끌면서 빵이 편의점에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가게를 찾는 이른바 ‘편의점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픈런에 실패한 이들은 혹시 모를 재고를 찾아 밤마다 주위 편의점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또 빵에 동봉된 스티커 ‘띠부띠부씰’은 종류에 따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빵값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BTS) RM(27)은 지난 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발 더 팔아주세요”라며 편의점에서 구매한 포켓몬빵 사진을 올렸다. 이어 빵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 8곳을 들렀다면서 포켓몬 빵 중 가장 인기 있는 ‘고오스 초코케이크’와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의 추가 생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RM처럼 포켓몬 빵 구매를 위해 밤마다 편의점을 떠도는 청년이 늘었다. 지역 기반의 당근마켓 커뮤니티 ‘동네생활’에는 매일 저녁마다 “포켓몬 빵 파는 편의점 제보 부탁드린다”, “대체 어디서 파느냐”, “A편의점의 포켓몬 빵은 모두 팔렸는데, 다른 편의점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다”와 같은 글이 다수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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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RM(왼쪽)과 지난 9일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게시물. /스포츠조선·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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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편의점에 물류가 들어오는 시간을 적으며 ‘빵 들어오는 시간’을 공유한 게시물도 있다. 일부는 이 시간에 맞춰 편의점을 찾기도 한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A(29)씨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매일 시간에 맞춰 편의점에 간다”며 “이렇게 해도 못 사는 날이 더 많다”고 했다. 편의점에서도 “포켓몬 빵, 다 팔렸습니다”, “밤 11시에 입고됩니다”라고 공지문을 붙이기도 한다.

포켓몬 빵을 사는 이들은 스티커를 모으기 위한 목적이다. 빵이 품귀 현상을 보이자 동봉된 스티커가 빵값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포켓몬 빵의 정가는 1500원이지만 인기 포켓몬인 뮤와 뮤츠의 스티커는 3만5000~5만원에 거래된다. 스티커 159종을 모두 수집하려는 이들도 많아 평범한 스티커도 주로 빵값인 1500원에 팔린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빵 먹고 돈을 버니까 E2E(eat to earn)”, “어른이(어른과 어린이 합성어)들의 경제력을 보여주겠다”, “어릴 때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포켓몬 스티커를 다 모으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진행된 포켓몬빵 온라인 판매는 1분만에 매진됐다. 이후 추가 물량이 준비됐으나, 이 마저도 수분 만에 다 팔렸다. 해당 방송에는 구매를 원하는 네티즌들이 “빵 좀 팔아달라”, “사고 싶다”고 했고, 일부는 매진 이후에도 방송을 계속하자 “누구 놀리냐” “판매가 끝났으면 방송도 끝내라”라고 격분하기도 했다. 11일에는 일부 포켓몬빵 판매처에서 “주문량 폭증으로 최대 3월 말에 발송될 수도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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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는 포켓몬 빵을 판매했으나 수분만에 매진됐다. 이에 일부 구매 희망자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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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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