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세계 속 한류

美뉴스 진행자, BTS 백악관 초청 “미국 위상 떨어뜨려” 조롱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이 BTS가 지난달 31일 백악관을 찾아 반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백악관 'THE WHITE HOUSE'을 정신병원을 뜻하는 'NUT HOUSE'라고 쓴 배경화면속에서 조롱성 발언을 하고 있다./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뉴스 진행자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것을 두고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린다”며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롤링스톤 등은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이 BTS가 지난달 31일 백악관을 찾아 반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조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터커 칼슨은 이날 진행한 폭스뉴스 ‘투나잇쇼’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상황이 안팎으로 매우 나빠졌다. 그들은 무얼 하고 있나”라며 “오늘 백악관에 한국 팝 그룹을 초대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31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백악관으로 초청하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칼슨은 RM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오늘 반아시아 혐오 범죄, 아시아인의 포용, 다양성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그래, 그래서 우리는 미국의 반아시아 혐오범죄에 대해 토론할 한국 팝 그룹을 모셨네, 잘했어 얘들아”라고 조롱했다. 이어 BTS 초청을 두고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라고 했다.

칼슨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해당 방송 영상을 공유하며 “백악관의 상황이 너무 나빠서 언론조차도 더 이상 이를 무시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BTS의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칼슨의 발언을 비난하며 항의글을 쏟아냈다. 이들은 “끔찍한 인간의 예시” “이전에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더니 결국 이런 말까지 한다” “그의 말을 어느 정도 지지해왔는데 이젠 안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롤링스톤은 해당 소식을 전하며 “터커 칼슨은 오늘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K팝 아티스트를 찾으면 K팝 팬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TS는 앤솔로지 앨범인 ‘프루프’ 발매를 앞두고 있어 칼슨의 말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안심해도 된다, 아미(BTS 팬클럽). 당신은 당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도서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BTS를 초청했다. BTS는 지난달 31일 바이든 대통령과 약 35분간 환담을 나누며 미국 내 반아시아 증오범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BTS는 최근 서명 및 발효된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의 해결책을 찾는 데 저희도 조그만 노력이라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칼슨은 이전에도 이민자, 흑인 등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방송을 심층 분석해 “칼슨은 미디어 권력을 정치적 영향력으로 전환해 이민 배척주의자의 상징이 됐다”며 “유쾌한 반격과 자신을 피해자로 위장하는 방송 기술은 트럼프에서 시작된 포퓰리즘 계승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채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