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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5년 만에 홍콩 찾은 시진핑, “홍콩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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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전용 고속열차 편으로 홍콩 서구룡역에 도착해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5년 만에 홍콩을 방문했다. 시 주석이 중국 본토를 벗어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 이뤄진 홍콩 방문에서 시 주석은 “홍콩이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났다”며 홍콩에 더 아름다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펑 여사와 함께 전용 고속열차 편으로 홍콩 서구룡역에 도착했다. 마스크를 쓴 채 열차에서 내린 시 주석은 양손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홍콩기를 든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동한 뒤 역사에 마련된 단상에서 3분20초 가량 간단한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에서 “홍콩에 온 지 5년이 지났고 나는 5년 동안 줄곧 홍콩을 주목하고 걱정했다”며 “나와 중앙 정부의 마음은 홍콩 동포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홍콩은 과거 한동안 준엄한 시련을 겪었고 위험한 도전을 이겨냈다”며 “홍콩은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浴火重生·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다시 태어남) 왕성한 생기를 띠었다”고 덧붙였다.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홍콩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어 “이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강력한 생명력을 갖고 있으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확보하고 홍콩 동포들의 복지를 보호하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일국양제는 좋은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면 홍콩의 미래는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며 “홍콩은 반드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더욱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선거제 개편으로 일국양제가 허물어졌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일국양제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으로 맞선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완차이 지역에 있는 홍콩컨벤션센터로 이동해 홍콩 정·재계 인사 등과 만나고 샤틴의 홍콩과학공원을 시찰한 뒤 퇴임하는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람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힘든 일이 많았고 중요한 공헌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그가 폭력과 혼란을 멈추고 있는 힘을 다해 팬데믹과 싸웠으며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지키기 위해 했던 노력을 칭찬했다고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람 장관은 시 주석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주권 반환 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홍콩 동포에 대한 배려를 보여준 것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저는 일국양제 시스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홍콩이 2019년 반정부 시위로 큰 혼란을 겪은 뒤 이뤄진 첫 번째 방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현재 홍콩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서 시 주석의 방문 계획이 막판에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시 주석은 결국 홍콩을 직접 찾았다. 그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 번도 중국 본토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행보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이번 홍콩 방문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에서 하루를 묵은 뒤 1일 다시 홍콩을 찾아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행사와 제6대 홍콩 행정부 출범식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홍콩이 혼란을 딛고 안정을 되찾았으며 일국양제를 바탕으로 홍콩이 계속된 번영과 안정을 누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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