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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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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원구성 협상 일단 불발···민주당, 4일 국회의장 단독 선출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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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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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가 3일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위해 한 달여 만에 마주 앉았으나 당장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두 차례 만나 협상을 했지만 결렬됐다. 여야가 4일 오전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더불어민주당은 예고대로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날치기 개원”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정국은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동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동해 원구성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1차 회동은 원내수석부대표 배석 없이 이뤄졌다. 권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각 당의 입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원구섭 협상에 이를 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논의를 계속해서 해 나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내일 본회의 전까지는 더 시간을 갖고 협의하기로 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이날 밤 각 당 원내수석부대표 배석 하에 2차로 오후 8시부터 1시간가량 회동했으나 또다시 입장차만 확인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국민의힘 측이 제안해 다시 만났는데 성과 없이 결렬됐다”며 “내일 다시 만날지도 기약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문제에서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 심판 이후에 사개특위 구성을 재논의하자고 이날 협상에서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원내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 것은 전반기 국회 회기 마지막 날이자 여야 합의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했던 지난 5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5월30일부터 35일째 공백 상태인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그간 수차례 회동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당은 협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협상 경과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이야기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그간 사개특위 구성,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등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관련 소송 취하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양보한 만큼 신뢰 회복을 위해선 국민의힘이 파기했던 합의를 재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전반기 원내대표들이 하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몫으로 합의한 만큼 민주당의 양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검수완박 합의와 원구성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민주당은 4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지난 1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한 차례 연기했다. 원구성 협상 파행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려 국회의장 단독 선출의 명분을 취하려는 모양새다. 박 원내대표는 2차 회동 결렬 뒤 오 원내대변인을 통해 “민주당은 본회의까지 연기하며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를 기다렸지만 결국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시간끌기로만 확인하게 되어 매우 유감”이라며 “국민의힘이 내일 오전까지 전향적으로 양보안을 전격 제시하지 않는 한 민주당으로서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 장기간 공백을 없애고 물가대책 등 시급한 민생경제 입법과 국무위원 등 인사청문 개최를 위해 부득이 최소한의 절차인 국회의장 선출을 내일 오후 예정대로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4일 오전까지 여야가 추가 회동을 통해 절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연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일 오전 마지막 테이블이 열릴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단독 선출)한다고 해도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탁지영·조문희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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