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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순이익 ‘역대 최대’ 기업은 날았지만…회복 더딘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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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음식 가격표가 세워져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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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이 거둔 순이익이 두 배 넘게 늘었다. 규모와 증가 폭 모두 역대 최대치다. 제조업 수출 호조와 단계적 일상회복이 맞물려 경기가 반등한 결과다. 역대급 호황 속에서도 대표적 자영업종인 숙박·음식점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222조4000억원으로 2020년(97조7000억원)보다 127.6% 늘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3년 연속 감소하던 기업 순이익 규모는 코로나 회복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 매출액(2760조원)도 1년 전보다 16.9% 뛰어올랐다. 매출액 천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80.6원으로 39.2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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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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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수출이 경기 반등을 이끌었다. 제조업 순이익은 143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조1000억원(133.4%) 급증했다. 제조업 업황이 개선된데다 수출도 호황을 이어갔다. 지난해 수출액은 644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제조업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으로 경기가 반등하면서 기업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도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 전년 1150억원 적자를 냈던 예술·스포츠업은 지난해 1조112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20년에 3조6600억원 적자를 낸 숙박·음식점업도 670억원 순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다만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숙박·음식점업의 매출액 천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2.2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13.6원)에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 회복 특수 속에서도 업종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전기가스업 순이익은 1조7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8% 감소했다. 매출액 천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도 59.4원에서 26.7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가·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국내 기업의 종사자 수는 491만6000명으로 전년(471만3000명) 대비 4.3% 늘었다. 상용근로자 수(430만6000명)는 전년 대비 2.3% 증가했는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87.6%로 전년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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