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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단독] 라임펀드 자산 찾아오겠다던 웰브릿지운용, 2년간 회수액이 고작 손실액의 10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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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펀드들을 이관받아 숨겨진 자산을 회수하겠다던 웰브릿지자산운용이 설립 후 2년 동안 1600억원 가량만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불법 거래하면서 대규모 환매 중단을 일으켰던 라임자산운용 손실액은 설정액 기준으로 1조6679억원(4개 모펀드․173개 자펀드)에 달한다. 웰브릿지자산운용은 이 펀드들을 모두 이관받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3600억원 가량을 회수 목표치로 제시했는데 이 중 절반 밖에 회수를 못한 것이다. 전체 손실액 기준으로 보면 10분의 1수준인 9.9%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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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조선비즈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웰브릿지자산운용 분기별 회수 계획 및 실적’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분기별로 회수 목표액을 설정해뒀지만 지난해까지 자금 회수율은 45.47%에 그쳤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657억원을 회수하겠다고 밝혔지만, 회수액은 1663억원에 머물렀다.

이 회수율은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등 2개 국내 투자 모펀드에 한정된 성과다. 웰브릿지가 이관받은 펀드는 총 5개이지만 나머지 3개는 해외무역금융매출채권 등에 투자한 펀드다. 현재 법적 분쟁이 진행 중으로 사실상 회수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플루토 FI D-1호’의 지금까지 총회수 계획금액은 2864억원이었으나 실제 회수액은 1053억원에 그쳤다. 회수율은 36.7%다. ‘테티스 2호’의 경우 회수액(610억원)이 목표액(793억원)의 76.9%다.

해외 펀드 회수 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웰브릿지자산운용 측은 “해외 무역금융매출채권이나 부동산 자산 등에 투자한 펀드는 법적 분쟁 때문에 회수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만기 미상환 자산에 대해 법무법인 등과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회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목표한 5년보다 회수 기한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주들에게 추가적인 자본금 출자나 다른 사업을 위한 정관 변경 요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웰브릿지자산운용은 20개 라임펀드 판매사가 자본금 50억원을 공동 출자해 지난 2020년 설립됐다. 당시 부실이 발견돼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4개 모(母)펀드 및 173개 자(子)펀드(설정액 1조6679억원)를 비롯해 여타 정상 펀드 등 모두 3조5000억원 규모 펀드를 이관받았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웰브릿지운용의 설립 목적이 부실자산을 빠르게 처분해 회수하는 데 있음에도 현재 실적은 한계에 도달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금감원이 직접 나서 자금회수 실적을 점검하고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개선에 나서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라임 사태는 라임이 운용하던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이 벌어지면서 다수의 피해자(개인 4035명, 법인 581개사)가 발생한 사건이다.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최근 약 1258억원대 횡령·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3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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