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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3년만에 오는 5월 코로나19 대응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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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이 지난해 7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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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오는 5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을 해체할 방침을 밝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부 대응팀 직원들은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고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도 팀 해체 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떠날 공산이 있다.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은 지난 2020년 2월 창설돼 바이든 대통령 밑에서 30명이 훌쩍 넘는 조직으로 확대됐다.

코로나 대응팀 해체 방침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미국 의료계와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에서 멀어진 데에 따른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를 일주일에 2000명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악시오스/입소스 여론조사에 코로나19에 대해 지극히 우려된다고 답한 미국인은 9%가 채 안 됐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인 2021년 1월에는 31%였다.

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이제 비상 단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3년 전보다 더 안전하고 더 나은 나라가 돼 있다"면서 "투자와 최악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 덕분에 코로나는 더 이상 우리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코로나19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행정의 우선순위에 남아있겠지만 비상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코로나 대응의 자연스러운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코로나 팀은 최근 조직이 줄긴 했어도 정식으로 해체하는 것은 팬데믹 진행 궤적에서의 이정표가 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의 마지막과 바이든 현 대통령 임기 초반을 집어삼키면서 3년간 정부의 초점이 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보건 위기 중 하나였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가 미국 보건 시스템에 주는 부담이 감소했다면서 관련 대응을 줄일 실용적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 조정관도 지난주 보스턴 WBUR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로나와 관련해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면서 "코로나가 끝나서 문제가 안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바이러스 관리를 위해 우리가 필요했던 비상 도구들이 더 이상 똑같은 방식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만 코로나 대응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달 팬데믹 추적 도구를 중단했다. 이 도구는 팬데믹 고조 시기 면밀히 활용됐으나 "3년 전보다 훨씬 달라진 여건"을 이유로 가동을 멈췄다.

한편에서는 그러나 코로나19 대응팀을 줄일 정도로 팬데믹에 맞서는 메커니즘이 제대로 정착된 것은 아니라면서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치료법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생겨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더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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