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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오피스텔·상가 60채’ 조성명 강남구청장 재산 532억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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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2037명 재산 내역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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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명 강남구청장./강남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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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방정부 공직자 중 ‘최고 부자’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532억5556만원)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39채 등 대부분이 부동산이었다. 중앙정부에선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443억935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행정부 소속 정무직·고위 공무원과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등 2037명의 정기 재산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지방정부 단체장들의 재산 내역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이후 처음 발표됐다. 이 고위 공직자들 중 73.6%인 1501명의 재산이 증가했고, 평균 증가액은 2981만원이었다.

◇김대기 “행정 실수로 28억 누락”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해보다 25억여 원 많은 재산 73억4567만원을 신고했다. 예금은 종전 23억여 원에서 17억여 원으로 줄었지만, 28억7000만원 상당 발행어음을 새로 신고했다. 김 실장은 “작년 5월 신고 당시 발행어음이 누락됐다”며 “금융 자료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직원이 혼동해 누락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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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이원모 비서관은 처가에서 대형 한방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내의 의료 관련 기업 등의 소유 주식(328억원) 비율이 가장 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64억9039만원을 신고해 대통령실 참모 재산 2위였다. 국내 대형 로펌에 근무하는 남편 명의의 강남 부동산과 빌딩이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3위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31억1284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아파트와 상가, 그리고 대기업 창업 가문 출신인 배우자 예금 등이 주요 재산이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재산 등록 당시보다 5726만원 늘어난 76억9726만원을 신고했다. 이 중 대부분(71억원)이 김건희 여사 명의 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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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고위공직자 2천37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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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장 오피스텔만 39채

공직자 재산 1위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본인 명의 아파트 말고도 오피스텔 39채, 근린생활시설 21채, 의료 시설 7채, 숙박 시설 8채를 신고했다. 또 배우자 명의 숙박 시설과 복합 건물 등 부동산으로만 492억여 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 구청장은 30대부터 강남에서 대형 마트 등을 운영하며 유통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광역단체장 중 오세훈 서울시장 재산이 64억3928만원을 기록, 실질적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5억여 원 늘어난 금액으로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오른 게 컸다. 박형준 부산시장 재산도 종전보다 10억여 원 늘어난 57억3430만원이었다. 배우자 명의 해운대 엘시티 등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분이 반영됐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해 9억원에서 57억원가량 늘어난 66억4576만원을 신고, 명목상으로는 광역단체장 1위였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서울 종로 건물 3채(57억원 상당)를 팔았는데, 중도금은 받았지만 잔금이 치러지지 않아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하지 못했다”며 “건물 소유권과 중도금이 이중으로 반영됐다”고 했다. 이 중도금은 80억원이 넘는 부채 상환에 쓰였다. 김 지사 측은 실제 재산이 8억900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39억여 원 늘어난 125억7619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소유 ㈜위니텍 비상장 주식 186만여 주의 평가액 상승분(33억여 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마이너스 5억6599만원을 신고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도 마이너스 5923만원을 신고했다.

◇하프·청나라 그림… 각종 ‘이색 재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배우자 명의 하프 3점(1억3000만원),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도 배우자 명의 더블베이스(6300만원)를 신고했다. 박청인 한경대 부총장은 중국 청나라 시대 그림 ‘오색과도’를 3억원에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 초 상장해 일반 청약 경쟁률 69.34대1을 기록했던 LG에너지솔루션을 보유한 인사도 많았다.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1주),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의 아내(3주),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1주), 한석윤 과기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2주) 등 100여 명이 이 주식을 신고했다. 한 자릿수의 주식을 가진 인사들도 꽤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고위 공무원들도 많이 청약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로잡습니다

지난 3월 30일자 그래픽에서 재산 5위(268.1억원)를 기록한 인사로 얼굴이 보도된 김성수(더불어민주당·안양1) 경기도의원은 동명이인인 김성수(국민의힘·하남2) 경기도의원의 잘못이므로 바로잡습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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