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021년 SK온은 배터리 회사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했다. SK온은 물적분할 후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로 시설투자 자금 등을 확보하며 상장을 예고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SK온 상장을 지속해 반대해왔다. 물적분할 후 상장하면 기존 주주들은 새롭게 상장하는 SK온 가치를 누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30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제16차 정기주주총회에서 "투자 유치 조건이 프리IPO로 SK온 기업공개(IPO)는 피해가기 어렵다"며 "약속된 기간이 있어 투자 유치 후 4년, 그러니까 2026년 말 또는 2027년 중에는 IPO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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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부회장은 SK온 상장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SK온이 향유하는 배터리사업 자체가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어 IPO로 인한 자금조달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IPO로 10조원 이상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SK온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SK온은 현재 초기단계로 공장 건설 비용이 커 재무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도 "(성과가 본격화되는) 2025년 이후에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2025~2027년 사이 가장 최적의 시점을 잡아 IPO를 하는게 SK이노베이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온은 IPO를 준비하며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준비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이 공개매수로 자기주식(시가총액 기준 10% 수준 고려)을 취득하고, 그 대가를 SK온 주식 등으로 지급하는 방안이다. 또 SK온 IPO 이후 구주매출 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도 언급했다. 주총에서는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 같은 주주환원으로 SK온이 IPO를 진행해도 SK이노베이션 주주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부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2021년 10월 SK온 물적분할 이후 제기된 주주들의 불만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 왔다"며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SK온에 대한 투자 성과 일부를 SK이노베이션 주주에 환원하는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공개매수는 SK온 IPO 시점에 SK이노베이션과 SK온 주식교환을 추진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먼저 공개매수로 시가총액 10%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로 SK온 주식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주식교환으로 취득한 주식은 소각 예정으로 주식교환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들에게도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한편 SK온은 내년 흑자 전환을 예상하며, 우려되는 해외 공장투자 자본조달 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SK온이 현재 전 세계에 건설 중인 공장은 총 5개다. 이중 헝가리 이반차공장은 자금조달이 마무리 됐으며, 중국 옌청공장도 막바지 자금조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드와 미국 내 건설하는 3개 공장 자금조달이 남았으나 정책자금 외 자금조달은 사내에서 충분히 부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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