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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러시아 어깃장에 국제 밀값 3%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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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 밀 가격이 3%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밝히면서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날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6.81달러로 3.0%,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21달러로 1.4%, 콩 가격은 부셸당 13.86달러로 1.1% 올랐다.

국제 곡물 가격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곡물 수출을 중단했을 때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국제사회 중재로 흑해를 통한 곡물 해상 운반을 허용하는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협정은 120일, 60일 단위 등으로 세 차례 갱신됐지만 이번에는 러시아의 반대로 연장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는 해상 운송이 어려워지면서 동유럽을 통한 육로로 제3국가에 수출해야 해 수출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세계의 빵 바구니'로 불리며 밀, 옥수수 등을 대량 수출해왔다. 시장에서는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연쇄적으로 빵과 파스타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맷 애머먼 스톤X그룹 원자재 위기관리자는 "러시아가 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밀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러시아와 브라질이 밀과 옥수수 수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에는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구입해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를 지원해왔다. 샤슈와트 사라프 국제구조위원회 동아프리카 담당국장은 곡물협정 종료로 가뭄에 직면해 있는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의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 가격 상승을 일으킬 것을 우려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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