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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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한 장관의 답변 태도가 불손하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한 장관은 안 의원을 향해 “국민들한테 욕설로 문자 보낸 분”이라며 받아쳤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에게 “내년 총선 출마하시냐”를 첫 질문으로 꺼냈다. 한 장관이 “제 임무를 다 하겠다”고 답하자 안 의원은 “정치 하실 거죠”라고 재차 물었다. 한 장관은 “그런 문제를 대정부질의에서 물을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한 장관에게 “그런 답변 태도가 문제다. 시중에 한 장관의 별명을 제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의원님이 (별명을)지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건설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역대로 한 장관처럼 국회의원들과 싸우는 장관, 이런 모습을 저는 보지 않았다”면서 “저는 한 장관이 그동안 했던 무례한 발언, 동료 의원들에 대한 불손한 태도에 사과를 드릴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그 얘기를 안민석 의원님이 하시는 게 참 이상하다”며 “의원님은 국민들한테 이상한 욕설 같은 것도 하시는 분 아니냐”고 했다. 안 의원은 2020년 9월 지역구 민간 투자자에게 욕설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있었다.
안 의원은 계속해서 한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한 장관은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안 의원은 “사과를 받기 전까지는 질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그렇게 하시라”며 “의원님께서 아까 (한덕수 국무총리 와의 질의 과정에서) 공익제보 말씀하셨는데 의원님은 윤지오라는 사람을 공익제보자로 추켜세우면서 공익제보에 대한 그 제도의 존재 가치를 무너뜨린 분”이라고 공격했다. ‘장자연 리스트’ 증언자로 나섰지만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윤지오씨를 안 의원이 도왔다고 비판한 것이다.
안 의원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장관들이 국회에 의원들과 싸움을 하러 오고 있다”며 “모욕적이고 정치 편향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데 주의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안 의원이 한 장관에게 정치출마부터 물은 건 대정부질의에 적절한 질문은 아니었다”면서도 “한 장관은 적당한 질의가 아니더라도 답변을 공손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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