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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유인촌 되살린 용산 “K컬처 도약 적임”…국힘서도 “언제적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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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과거 장관직 수행, 역량 갖춰”

한겨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각 발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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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유인촌(72)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여당에서조차 지나친 ‘이명박(MB) 정부 시즌2’라는 비판이 나왔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3년 동안 문체부 장관을 지내며 산하 공공기관장 사퇴를 압박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개각 발표에서 “유 후보자는 과거 장관직을 수행했던 만큼 역량을 갖춘 분이다. 케이(K)컬처 도약과 글로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일 때 문체부 2차관이었다.

그러나 당 안에서도 ‘엠비맨’ 중용이 과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 정말 엠비 시즌2를 만들 생각이냐”고 말했다. 다른 수도권 의원은 “유 후보자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때 논란이 있었던 사람들인데, 굳이 지금 재소환해 논란을 다시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러다가 정말 윤석열 정부가 ‘엠비 정부 시즌2’가 되는 거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언제 적 유인촌이냐. 유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대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유 후보자 지명이 엠비 인맥과는 관계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책임성”이라며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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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석열 정부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최소 13개 부처 장차관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명박 청와대에 경제금융비서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통일비서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환경비서관을 지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당 안에서는 엠비 정부 편중 인사가 윤석열 정권의 빈약한 인재풀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있다. 영남의 중진 의원은 “끼리끼리 모여 있으니 인재풀이 한정적인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대통령실 주요 참모가 ‘엠비맨’이다 보니 ‘올드보이’들을 서로 추천한다는 것이다.

야당은 유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들어 비판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유 후보자는 과거 막말과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자행한 장본인으로서 후안무치한 재탕 후보자의 전형이다. 정부가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자는 장관 시절 전 정부 때 임명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 사퇴를 압박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도 있다. 2017년 국가정보원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는 이명박 정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조정래 작가와 배우 문성근, 영화감독 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미화·김제동씨 등 82명을 퇴출 대상으로 지목해 압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문체부 장관이 유 후보자였다. 유 후보자는 “그런 리스트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2008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언론을 향해 “사진 찍지 마! ×× 찍지 마!”라고 삿대질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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