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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이스라엘, 빵 구하려 줄 선 난민에 폭탄…“최소 200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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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캠프 겨냥한 이스라엘, 국제 비판여론 더 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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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주민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생긴 구덩이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난민촌의 한 주택가로 수천㎏가량의 폭발물이 떨어졌다. 자발리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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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난민캠프를 공습해 수십 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사상자 수백 명이 발생했다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31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북쪽에 있는 자발리아 난민촌에 여러 발의 폭탄을 투하해 50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며, 시간이 지나면 사상자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현지 의료진은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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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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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진을 통해 건물이 크게 부서지고 여러 개의 큰 폭탄 구덩이가 생긴 게 확인돼, 현지인들의 증언처럼 이번 공격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건물 잔해를 뒤져가며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

난민촌 거주자 모함마드 이브라힘은 “빵을 사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아무 경고도 없이 미사일 7~8발이 떨어졌다”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모함마드 알아사드는 폭음을 듣고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러 달려가면서 “회색 먼지가 떨어지는 가운데 아이들이 다친 아이들을 옮기고, 사람들이 잔해에 매달린 모습을 봤다”며 “피를 흘리거나 불에 탄 이들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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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자발리아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대규모 공습을 가해 가자지구 내 난민촌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자발리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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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공격 주체가 자신들이라고 인정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표적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고위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고, 다른 “많은 테러리스트들”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아리가 숨어 있는 건물을 공격했는데 “시설들이 매우 많아서 다른 것들도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비아리는 지난달 7일 1400명이 숨진 이스라엘 공격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에도 돌입한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은 난민들이 다수 모여 있는 난민촌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국제적 비판 여론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난민촌에 고위 지휘관이 있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이번 공격은 “난민촌의 민간인, 어린이, 여성들에 대한 악랄한 범죄”라고 했다. 이집트 정부는 “민간이 거주 지역에 대한 비인도적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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