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원 구청장. 부산 북구청 누리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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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냐’며 발달장애인 부모를 겨냥한 막말을 한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에 대해 국민의힘이 징계 논의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2일 “오 구청장의 발달장애인 발언 관련하여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20일 중앙윤리위원장의 긴급회의 소집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오는 24일 오후 오 청장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와 북구 합동 기자회견에서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발달장애인 돌봄으로)부모의 정상적인 경제생활이 안 되면 국가에도 해가 많고 무엇보다 (발달장애인 부모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는 취지로 말하자 오 구청장은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노”라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오 구청장은 19일 한국방송(KBS) 부산에 “제일 좋은 방법은 발달장애아를 안 낳는 것인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안타깝다는 뜻이었다”며 “발달장애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 말이 헛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 구청장의 해명은 당사자들을 더 자극했다. 도우경 부산장애인부모회장은 2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오 구청장의 이 말을 바꾸면 ‘발달장애인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것이다’ 이렇게 말한 거지 않느냐”며 “이 해명은 선의도 아니고 연민도 아니고 오히려 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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