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국힘 후보 또 막말…조수연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도”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갑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승민·이철희 전 의원의 총선특강 ‘우리동네 국회의원 제대로 뽑는 법’. 검색창에 ‘휘클리 심화반’을 쳐보세요.





국민의힘이 4·10 총선 대전 서구갑 후보로 공천한 조수연(57) 후보가 과거 광복절 직후 “조선보다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글을 올리고, 제주 4·3 사건을 폄훼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전날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의 공천을 유지하며 논란을 넘어가려 했던 국민의힘은 잇따른 망언 탓에 당혹감에 휩싸였다.



조 후보는 지난 2017년 8월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며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이완용 등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분풀이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겠느냐. 이미 조선은 오래 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나라였다”고 썼다. 대전지검 검사 출신인 조 후보는 당내 경선을 거쳐 지난 1일 공천받았다. 조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겨레에 “매국노 중에 고종도 끼어있다. 고종의 책임이 1번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 소지가 있는 문구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그가 제주 4·3사건을 폄훼한 글도 드러났다. 그는 2021년 4월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당시 국가 권력은 제주도민에게 ‘빨갱이’, ‘폭동’, ‘반란’의 이름을 뒤집어씌워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 추념사 일부를 언급한 뒤 “당시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 그것도 대통령이란 사람이!”라고 썼다. 이에 조 후보는 “4·3 사건 발단은 일부 좌파세력이 경찰서 무기고를 습격한 사건이 발단이 됐는데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이 많이 학살됐다. 이 부분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고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제 역사 인식이다”고 말했다.



전날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며 막말 파문을 넘어가려 했던 국민의힘은 조 후보의 망언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수도권 의원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선출직을 하는 게 맞나. 선거에 도움이 안 되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친일 발언을 언제까지 국민이 참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실언 주의보’를 내렸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 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을에 공천된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과거 자신이 ‘디엠지(DMZ)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2017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디엠지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거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바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