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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회의장과 한국정치

‘국회의장 출마’ 정성호 “민주당 승리 깔아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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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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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힌 친이재명계 중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22대 개원 뒤 5선)이 차기 의장의 역할을 두고 “민주당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다음 선거의 승리에 대해 보이지 않게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출마자들 사이에서 ‘선명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의장의 정치적 중립 유지 원칙을 흔드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정 의원은 23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계적으로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럼 국회의장을 누가 해도 그만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당적을 내려놔야 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거당적으로 국민을 위해서 국회의장의 역할을 하라는 의미로, 결국 그건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아무런 입법 성과가 없다고 하면 국민들로부터 국회 자체가 비판을 받는데, 지금 다수당이 민주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과의 충분한 소통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법 제20조의2는 국회의장이 재직 기간에 당적을 가질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론 등에서 자유로운 중립적 위치에서 정당 간 이견을 조율하라는 취지다. 하지만 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뒤, 국회의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추미애 당선자·개원 뒤 6선) “총선 민심에 드러난 내용을 관철하는 게 의장의 역할”(조정식 의원·개원 뒤 6선) 같은 발언을 앞다퉈 내놓으며 공공연하게 ‘민주당 위주 국회’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4·10 총선 당선으로 5선이 된 우원식 의원도 이날 국회의장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최근 주변에서 국회의장 출마와 관련한 요청이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첫 원내대표로서 정부 구성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해 온 경험과 실력이 있어서, 제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으로서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최근 국회의장 출마자들의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 마케팅을 두고는 “명심을 말하기 전에 총선 민심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호소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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