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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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3선)의 대항마로 꼽혔던 김도읍 의원(4선)이 28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찐명’ 박찬대 의원이 단독 출마한 데 이어 국민의힘은 ‘찐윤’ 이 의원으로 정리되는 흐름이다.
김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문의가 많아 알린다”며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친윤 색채가 덜하고,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원만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유력한 원내대표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친윤계 핵심인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당내 인사들이 대안으로 김 의원을 언급하는 일이 많았다. 박정훈 국민의힘 당선인(서울 송파갑)은 지난 2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수도권 의원들은 이 의원이 나서면 대통령 방어에 원내 활동의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 색채가 덜한 (분을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달라’는 진행자 주문에 “김 의원도 있다”고 답했다. 전날엔 부산 지역 당선인들이 김 의원을 만나 김 의원이 원내대표 적임자라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 의사를 보인 상황에서 자신이 경쟁자로 나설 경우 원내대표 선거가 ‘친윤 대 비윤(석열)’의 계파 구도로 흐를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 참패를 수습하려면 당의 안정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당내에선 주류인 친윤계가 대통령과 가까운 이 의원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에선 다른 주자가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윤계 다른 인사들은 알아서 불출마로 교통정리가 될 것이고,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은 비윤계로 낙인찍힐까 출마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윤계 주자가) 이 의원을 이긴다 해도 친윤계가 계속 원내대표를 흔들면 버티기 힘들다”고도 했다. 내달 3일 진행되는 원내대표 선거를 5일 앞두고도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없는 배경이다.
민주당처럼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 분위기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어떤 상황이 되면,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당내에선 수도권과 비윤계 인사들이 이 의원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을 꾸준히 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특정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고 적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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