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한 호텔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교 오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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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오는 16일 귀국하면서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와 밀접하게 연락을 주고 받은 대통령실 행정관들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에 수행원으로 동행한 조아무개·유아무개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 등에 대한 대면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와 직접 접촉한 이들로, 검찰은 김 여사 직접 조사 전 행정관들로부터 당시 상황과 청탁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에 대한 이원석 검찰총장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며 “최 목사 조사가 끝났으니 김 여사 조사를 위해 대통령실 행정관들을 먼저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1일 이 총장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종결 결정에도 “수사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안에서도 ‘여사팀’으로 분류되는 조 행정관과 유 행정관은 2022년 최 목사와 밀접하게 연락을 주고받은 인물들이다. 특히 조 행정관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등을 부탁하자 최 목사에게 직접 연락한 주요 관계자다. 조 행정관은 최 목사에게 “김창준 의원님 건으로 ‘서초동’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사무관의 연락처를 보내기도 했다. 코바나컨텐츠 출신인 유 행정관은 2022년 9월 김 여사와 최 목사와의 만남 일정을 조율했다. 김 여사와 최 목사 접견에 동석한 정아무개 행정관 또한 조사 대상이다.
이 총장의 임기는 오는 9월16일이지만, 후임자 인선 과정이 시작되면 실질적으로 수사지휘가 힘든 만큼 김 여사를 조사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게 검찰 내부의 시각이다. 한편 법조계에선 김 여사 조사 방식을 두고 비공개 소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직 대통령 배우자인 김 여사의 경호 문제 등이 있기 때문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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