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패션잡지 ‘보그’ 표지에 등장한 질 바이든 여사. 보그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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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선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정치적 조언자로 꼽히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사퇴론에 거듭 선을 그었다.
1일(현지시간) 패션잡지 ‘보그’에 따르면 질 여사는 지난달 30일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는 사퇴 압박과 관련해 “가족들은 그 90분 토론이 4년간 대통령으로서의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 여사는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그는 8월호 잡지의 커버 기사로 질 여사를 다뤘다. 해당 인터뷰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던 때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여러 차례 말을 더듬거나 멈칫거리고 멍한 표정을 지어 81세 고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나왔고,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도 “물러나는 것이 바이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는 사설을 내는 등 사퇴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제기됐다. 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공직 수행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부를 사실상 결단하는 최종 ‘결정자’로 여겨지는 가운데, 그를 포함한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은 완주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꼽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세계는 바이든의 리더십을 (토론날) 하룻밤이 아니라 지난 3년 반 동안 경험했다”며 “전 세계의 사람들이 지난 3년 반 동안 미국의 정책을 지켜봤고, 대부분 바이든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과 선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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