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가운데) 대통령이 1일 워싱턴DC의 포트 레슬리 J. 맥네어에 도착해 가족들과 함께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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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의 대선 첫 TV 토론 참패 이후 거세지고 있는 ‘사퇴론’을 일축했다. 민주당과 언론들 사이에서 질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이 바이든의 ‘퇴진’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질 여사는 “계속 싸우겠다”고 했다.
패션 잡지 보그는 지난달 30일 질 여사가 통화에서 “가족들은 그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 기간 4년을 정의하게 두지 않겠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보그는 당초 8월호에 바이든 여사와의 인터뷰를 별도로 게재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토론 참패 이후 전화 통화로 바이든과 가족들의 입장을 물어봤다고 했다. 보그는 “지금부터 (대선이 치러지는) 11월까지 어떤 일이 일어나든 질 여사는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자 옹호자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질 바이든 여사 |
이날 공개된 보그 인터뷰에서 질 여사는 “모든 (선거) 캠페인은 중요하고, 또 모든 캠페인은 어렵고 고유하다”며 “하지만 이번 (대선) 캠페인은 그 시급성이 다르다. 우리는 무엇이 위태로운지 알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을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조(바이든 대통령)는 미국 국민에게 이 모든 비방에 맞서 싸울 힘을 함께 모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질 여사와 가족들은 지난달 30일 캠프 데이비드(대통령 별장)에 모여 휴일을 보냈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으로 돌아와 첫 일정으로 대선에서 맞붙게 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국민 연설에 나섰다. 바이든이 지난달 27일 TV 토론 이후 공식 석상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밤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한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두고 “오늘 대법원의 결정은 법치를 훼손했다”며 “이제는 국민이 도널드 트럼프의 행위에 대해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연설 뒤 고령 논란 등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고 퇴장했다. AP는 “전방위로 사퇴 압박을 받는 바이든은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복귀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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