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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김병주 막말 논란 커지자 친일프레임 꺼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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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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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독도를 그냥 일본에 넘겨주자는 것이냐?”

3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의 언성이 높아졌다. 박 원내대표는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우리는 동맹을 맺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한·미·일 관계를 ‘동맹’이라고 지칭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 나갔다”고 비판했다가 파행을 빚었지만 다음 날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다른 지도부도 이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일제 치하 36년의 치욕을 잊었는가? 김 의원이 예리하게 잘 지적했다”(정청래 최고위원)거나 “국민의힘의 속내는 채 해병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기 위한 의도적 파행”(고민정 최고위원)이라며 거들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반일 성토’로 막을 올리고, 내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자기 나라를 침략하는 나라와 동맹관계라고 주장하는 보수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냐”며 “국민의 탄핵 청원 동참 물결을 보고서도 정신 차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회 밖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의 동맹 발언은 국민감정에 매우 반하는 행태”라며 “김병주 의원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의 발언으로 전날 본회의가 파행되면서 같은 날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상정도 불발됐지만, 민주당은 ‘잃은 게 없다’는 분위기다. 야권 관계자는 “이재명 전 대표와 관련된 검사 탄핵 등으로 역풍이 우려됐는데, 친일 논란이 터지면서 전선이 확장되고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본 정부의 지분 조정 요구로 촉발된 네이버·라인 야후 사태 등에도 공세를 펴고 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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