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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 (수)

“바람이 지나는 길이 보여요”…공포영화 아니고 에어컨 신기술, 이게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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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AI 에어컨 전쟁
삼성, 에너지사용량 30% 절약
LG, 집 구조따라 바람 최적화


매일경제

삼성전자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에어컨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 제공=삼성전자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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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에어컨 업계가 고객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전업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사 에어컨이 하루에 1만 대, 1분당 7대꼴로 팔리고 있다고 밝혔고 AI를 탑재한 LG전자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전력 절감을 도와주는 ‘절약 모드’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에어컨 라인업에 AI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2024년형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는 모든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다.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활용하면 자동으로 에어컨을 작동시켜 집안을 적절한 온도로 유지하고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누진 구간 도달 전 전력 사용량을 알아서 줄여주는 ‘AI 절약 모드’를 사용할 경우 상황별 맞춤 절전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에어컨과 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7대 가전의 AI 절약 모드를 모두 적용할 경우 월 79킬로와트시(kWh)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약 1만7000원의 전기요금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을 고객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AI와 3D 렌더링 기술을 활용한 ‘AR·VR 기류 가시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에어컨을 실제로 설치하기 전에 평형대별 집 구조와 가구의 배치에 따라 퍼져나가는 기류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효율적인 실내 냉방을 위한 에어컨 종류, 설치 위치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바람의 움직임이 실내 공간에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볼 수 있다. 바람이 뿜어져 나가는 방향은 물론 실제 실내 구조와 환경, 에어컨의 위치 등을 파악해 기류의 흐름과 온도 분포까지 보여준다.

기류 가시화 솔루션에는 컴퓨터를 통해 유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CFD(전산 유체 역학) 기술이 적용됐다. LG전자는 CFD 기반 기류해석 기술에 더해 영화나 애니메이션, 날씨 예보 등에 사용되는 수치알고리즘과 게임 제작에 활용되는 AR, VR 알고리즘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바람의 흐름을 구현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밀라노 국제 냉난방 전시회와 상해 가전박람회 현장에서 기류 가시화 기술을 시연했다. 앞으로 전국 LG베스트샵에서 고객이 직접 바람의 움직임을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AR·VR 기류 가시화 솔루션을 연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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