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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 (일)

AI 광풍 올라탄 대만 IT 생태계… TSMC·미디어텍·ASUS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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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TSMC 로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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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와 미디어텍, 에이수스(ASUS), 콴타 등 대만 주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광풍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AI 반도체와 서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6월 대만 주요 IT 기업 19개사의 총수익은 382억달러(약 52조원)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닛케이는 올 3월부터 대만 IT 기업들이 4개월 연속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 서버용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로 올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9% 급증했다. TSM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1조2661억5400만대만달러(약 53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늘어났다.

로이터 등 외신이 집계한 주요 증권사 및 투자기관들의 올 2분기 TSMC 매출 추정치는 6542억7000만대만달러였다. TSMC는 이를 3% 이상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TSMC는 현재 엔비디아와 인텔, AMD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TSMC는 급증하고 있는 AI 반도체 수요에 생산능력 확대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까지 단행할 방침이다. TSMC는 구체적인 공정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는 18일(현지시각)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만 최대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미디어텍의 6월 매출도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난 430억9200만대만달러(약 1조8253억원)를 기록했다고 미디어텍은 밝혔다. 미디어텍은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와 오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디어텍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미디어텍 AP ‘디멘시티9300′을 탑재한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텍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2607억2900만대만달러(약 1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4%가량 늘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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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칩./미디어텍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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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PC 제조사인 에이수스의 6월 매출도 21.5% 증가한 282억대만달러(약 1조1945억원)로 집계됐다. 에이수스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1.5% 증가한 584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이수스는 올 2분기 PC 제품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했고, AI 서버 관련 매출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수스는 올해 초부터 AMD의 AI PC용 프로세서 등을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다. AI 서버 시장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미국에 서버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기업용 서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수스 측은 지난해 11월 5년 내 서버 사업을 5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 서버를 제조하는 콴타와 폭스콘도 올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23.4%, 16.1% 늘어난 1113억1800만대만달러(약 4조7176억원)과 4907억대만달러(약 21조원)로 파악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콴타와 폭스콘 등 대만 기업들은 전 세계 AI 서버 생산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콴타는 AI 서버 수요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콴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품귀 현상으로 이를 탑재한 서버 생산에 차질이 생겨 올 1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생산 문제가 해결돼 매출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폭스콘도 서버 생산 물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AI 반도체를 제조하는 TSMC, 온디바이스(내장형)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미디어텍, AI 서버를 생산하는 콴타 등 AI 관련 수혜를 입는 기업들이 대만 IT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AI 하드웨어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만큼 수요가 높아 올해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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