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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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중동 지역 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3∼4% 급등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은 중동 확전 위기 때문에 이날 런던 아이시이(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배럴당 82.30달러로 전날보다 2.64달러(3.3%) 올랐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날 대비 3.22달러(4.2%)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된 뒤 이란은 보복을 예고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 폭스 뉴스는 익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24시간 안에 이란과 추종 세력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내어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란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최고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위협을 차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중동의 적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매일 레바논을 공습하고, 위협을 탐지, 제거하기 위해 레바논 상공에서 공군 순찰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기자들을 만나 “우리 또한 (이란 쪽 보복 공격의) 잠재적 시점에 대해 이스라엘 쪽과 동일한 우려, 기대를 공유하고 있다”며 “(공격이) 이번 주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중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지난 4월처럼 또 다른 (이란의) 공격을 방어해야만 하는 상황을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공동 성명을 내어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한 군사 공격 위협을 중단하라”며 그러한 공격이 실제 발생할 경우를 “심각한 결과”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방 지도자들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향해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공격자에 대항해 “정당 방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11일 미 국방부는 F-35C 전투기로 무장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투단과 조지아(SSGN 729) 유도 미사일 잠수함을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지역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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