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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미국 “북한 파병 사실이라면 푸틴의 절박함 커진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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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푸틴, 러시아 방문한 UAE 대통령과 만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과 모스크바 외곽의 라즈도리에 있는 교육센터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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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조정관 온라인 브리핑
파병 사실 공식 확인은 아직
“조사 중…동맹과 긴밀 협의”

유엔 안보리서도 “매우 우려”
한국 “세계 평화 훼손” 규탄

미국 정부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파병에 나섰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1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푸틴은 전장에 계속 군대를 보내려 하고 있고 전장에서 약간의 성공이라도 거두려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이란으로부터 무인기(드론)와 드론 기술을 계속 들여오고, 북한에서 포탄을 공급받고,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보도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병될 북한 특수부대 1500명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밝힌 가운데, 백악관은 아직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북한군 파병 관련) 보도를 계속 조사 중이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수일 내로 미 정부의 입장과 협의 내용을 밝힐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가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분명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특히 “이는 푸틴의 절박함과 고립감이 커지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아직 여러 보도를 검토 중이지만 러시아가 지상 작전에 북한 보병을 지원받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푸틴의 군대가 엄청난 사상자를 계속 내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사상자 추정치가 하루 1200명을 넘는다고도 밝혔다.

북한군 파병 문제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도 논의됐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파병은) 사실이라면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발전이자 깊어진 북·러 군사관계를 시사한다”면서 동맹·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 차석대사는 “만약 러시아가 정말 병력 문제로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면 이는 푸틴 정권이 절박한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것”이라며 “러시아는 지원 없이는 이 공격을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북한군 파병에 대해 “대규모 전투부대를 파병함으로써 북한은 전쟁에서 능동적인 침략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북한군의 파병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체제에 대한 공격이자 “유럽과 동북아, 전 세계 지역의 평화 안보를 훼손하려는 뻔뻔한 시도”라고 규탄했다.

황 대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악명 높은 불량국가로부터 병력을 받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하며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군사적·재정적 지원, 또는 핵무기 관련 기술” 이전을 기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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