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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강훈 기자] 한-이 수교 140주년 특별전시회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이 11월 9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크(Baroque)는 17세기~18세기 유럽의 미술, 건축, 음악, 그리고 문학 등을 아우르는 예술 양식을 말한다. 바로크는 포르투갈어로 '찌그러진 진주'를 뜻하는 'pérola barroca'에서 유래된 단어로, 프랑스 여행가 샤를 드 브로스의 편지나 생시몽 공작의 회고록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바로크 미술은 역동적인 형태, 빛과 어둠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르네상스 시기 미술 작품들과는 달리 강렬하고 따뜻한 색상을 사용했으며, 빨강, 파랑, 노랑 등 기본 색상을 가까이 배치하는 것도 공통점 중 하나다.
학계에선 바로크 미술이 카라바조로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카라바조의 기법이 바로크 미술의 특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법들은 이후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국내에 알려진 대표적인 바로크 시대의 화가로는 루벤스, 렘브란트 등이 있다.
카라바조는 1571년 9월 29일 스페인 제국 밀라노 공국 밀라노에서 태어나 1610년 7월 18일 3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화가이다. 그는 당시의 전통적인 회화방식이 아닌 밑그림도 없고 계획되지도 않는 제작방식과 지나치게 사실적이며 강렬한 연극적인 연출방식으로 비난과 환호를 동시에 받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던 화가였다.
그의 본명은 '미켈란젤레 메리시'(Michelangelo Merisi)로 카라바조는 출신지에서 따온 이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3살 미술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1584년에 밀라노의 화가 시모네 페테르차노의 공방에 견습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다채롭고 화려한 르네상스 회화와는 달리 어두컴컴한 배경, 중심이 되는 인물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극단적으로 명암 대비를 주는 일명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기법은 카라바조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 기법은 바로크 미술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업적 때문에 카라바조는 이탈리아에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3대 거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로화 통합 이전 이탈리아 지폐(10만 리라)의 주인공 또한 카라바조이다.
이렇게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카라바조의 이름이 다소 생소한 건 그의 빛나는 업적과는 대조적인 그의 삶 때문이다. 특히, 카라바조는 술과 관련된 구설이 늘 따라다니던 인물이었다. 그의 괴팍한 성격은 술을 마시면서 사사건건 시비로 이어졌고, 폭행 사건 등 각종 추문으로 얼룩지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고위 성직자들은 그의 재능을 아껴 적당히 수습해 주는 일이 일상이었고 이러한 과정이 이어지다 결국 살인이라는 큰 사건을 일으킨다.
카라바조는 1606년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면서 로마를 떠나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나폴리, 몰타 등 도피 생활을 이어가며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문제는 이 도피 생활 중에서도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구설의 중심이 됐다는 점이다. 1609년에는 자객에게 습격을 당해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카라바조는 도피 생활 끝에 1610년 여름, 사면을 받기 위해 로마로 가기 전 잠시 들렀던 포르토 에르콜레 해변에서 사망했다
이번 전시회는 카라바조의 위대한 원작 10점을 포함해 젠틀레스키, 귀도레니, 카라치 등 바로크 시대를 빛낸 이탈리아 대표 화가들의 작품 57점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카라바조 및 이탈리아 바로크의 거장들의 원화 전시회는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진=예술의전당 로고 |
김민희 (주)액츠매니지먼트 대표는 "이번 전시에서는 카라바조의 걸작들과 함께, 그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받아 바로크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 바로크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들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바로크 시대의 예술적 발전과 그 시대적 정신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크 미술의 창시자 카라바조와 동시대 거장들을 소개하는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은 2024년 11월 9일부터 2025년 3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최된다.
문화뉴스 / 이강훈 기자 new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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