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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국제유가 흐름

11월 기름값 오를까 내릴까…변수는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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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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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주유소에서 파는 기름값은 오를까?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 조처로 기름값이 현재보다 더 오를 여건이 만들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다시 내림세를 타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 앞으로 휘발유·경유값 수준은 국제유가에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4.40달러(-6.1%) 떨어지며 배럴당 67.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9월30일 배럴당 68.17달러에서 10월10일 75.85달러까지 올랐으나 그 뒤 하락세를 보여왔다.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10월1일 70.76달러에서 10월8일 78.98달러까지 올랐다가 28일 71.99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10월1일의 연중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란은 10월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200기를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보복을 공언하고 26일 공습에 나섰으나 군사시설만 공격하고 석유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가라앉은 반면, 중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가 다시 부상해 유가가 하락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시티그룹의 맥스 레이튼 애널리스트는 이런 사정을 반영해 브렌트유의 목표 가격을 배럴당 74달러에서 70달러로 낮췄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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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휘발유·경유 등의 정유사 출고가격은 국제 석유제품시장 현물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 집계를 보면 휘발유(옥탄가 92RON) 가격은 4월12일 배럴당 104.28달러에서 10월28일 76.94달러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9월 말의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갔다. 경유값(유황 0.001% 이하)은 7월 중순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와 9월11일 81.21달러까지 떨어졌다. 28일 가격은 85.7달러로 연중 최저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국내 주유소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도 있어서 7월 넷째주 리터당 1713.56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월 첫주 1587.61원으로 내려왔다. 10월 넷째주 가격은 1593.06원으로 소폭 올랐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월 넷째주 1566.73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10월 둘째주 1416.58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1422.31원으로 소폭 올랐다.



국제유가는 안정을 찾았지만 11월 휘발유·경유 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 외에, 최근 상승세를 보여온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환율이 오를수록 원유 도입 비용이 늘어난다. 계절 변수도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국제 에너지 가격과 관련해 “추운 겨울이 온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난방 수요가 늘면서 국제유가가 뛸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정부는 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 축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리터당 42원, 경유는 리터당 41원 오른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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