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5일) 오전 7시 30분쯤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면서 북측 미사일이 약 4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KN-25 10여 발을 발사한 바 있다. 남기수 합참 공보실 부실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한반도 위험을 고조시키는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남 부실장은 "이후의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이르면 6일 현무-Ⅱ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인 '천궁' 발사훈련을 펼쳐 잇따른 북측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점은 기상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
북한은 이날 SRBM 발사에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미국이 대북 핵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불가역적인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한·미·일의 군사적 압박에 비례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날 SRBM 발사를 통해 미국의 대북 위협을 부각시키고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 방침을 정당화시키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미는 최소 1만여 명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했다는 판단을 내놨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갔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같은 답변을 했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1만5000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는 자국군과 북한군이 최근 몇 차례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북한군 파병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은 심화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
[김성훈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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