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쇼크'가 우리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구두 개입에도 1400원 대에서 내려오지 못했고, 우리 증시에선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5만원 선까지 내줬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들과 딸 둘을 유학 보낸 A씨.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등록금과 용돈 보낼 걱정에 한숨이 나옵니다.
A씨 / 유학생 어머니
"'아르바이트를 좀 해라'…일단 학비를 지원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아이들한테 들어오라고 해야 될 것 같고…."
지난 8일 트럼프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넘어 1400원마저 뚫자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오늘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7개월 만의 구두개입입니다.
하지만 환율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행진 중입니다.
오늘 새벽 2시 1400.8원으로 마감된 환율은 장이 다시 열리자 한때 140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달러는 오르고 원화는 떨어지면서 달러로 갈아타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마저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
국민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장 마감 직전 매도가 쏟아지면서 4년 5개월 만에 4만원대로 추락했고, 시가총액도 300조 원이 붕괴됐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개인들은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디지털 자산으로 이미 많이 옮겨갔고, 또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을 비롯해서 이미 해외 주식을 많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증시가 더 이상 매력이 없다는 비관론이 커지는 상황.
증시에 입성하려던 기업들조차 잇따라 상장을 자진 철회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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