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겨울 앞두고 전력망 폭격… 수도 키이우 등 곳곳서 정전
1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지역 부차 마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부분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한 어린이가 발전기로 전기를 공급받아 식료품점 옆에 설치된 화환 옆에서 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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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해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 비상 정전이 발생하고 동부 전선 근처 자포리자와 남부 오데사도 폭격 피해를 당했다. 지난 9월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다. 그동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잇따라 파괴해 왔다. 겨울철이 다가오고 전력 수요가 더 커지자 다시금 이를 공격해 우크라이나 국민 심리를 위축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올 들어 꾸준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전선에서 도네츠크주 포크롭스크를 공략해 왔으나 최근엔 남쪽으로 우회해 다른 소도시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였던 키이우, 수미, 하르키우에 공세를 퍼붓다 한발 물러났던 러시아군이 이번에도 우크라군의 공세에 부딪히자 전술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100만여 명에 달하는 양측 군대가 격전지에서 전면전을 벌이면서 사상자가 수십만 명 나왔다는 증언도 잇따른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등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선은 약 1100~1200km 길이에 걸쳐 있다. 대략 2200km에 달하는 양국 국경선의 절반 정도가 전장이 돼 버린 셈이다. 이로써 양측이 현재 전체 전쟁터에 투입한 군사 규모는 러시아가 최소 50만~60만명, 우크라이나가 20만여 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 10월 한 달에만 러시아군에서 사상자가 4만명 발생했고, 우크라이나군도 이에 못지않은 규모의 피해를 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첫 침공 이후부터 사상자 수를 종합하면 러시아에서만 70만명, 우크라이나에선 40만명 정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쟁 초기엔 주요 전면전이 키이우, 수미, 하르키우 등 북부 지역에서 일어났다면 최근엔 격전지가 동부로 이동한 양상도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 같은 루트를 택한 이유가 현재 동부 도네츠크주 내 부흘레다르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부대를 고립시킨 뒤 스스로 철수를 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2일 “러시아군은 그동안 추가 진격의 걸림돌이 되어 온 부흘레다르 우크라이나군 정착지를 우회해 이들에게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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