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속 한 장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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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연애를 꺼려하는 ‘초식남’이 늘면서 일본 남자 고등학생의 키스 경험 비율이 1974년 조사가 시작된 후 최저인 5명 중 1명으로 조사됐다.
일본성교육협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5∼18세 고등학생 남학생 중 22.8%만이 첫 키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에 실시한 이전 연구의 33.9%에서 급격히 감소한 수치로 197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다.
일본 여고생들도 이성과 입맞춤 했다고 대답한 비율이 6년 전 41.1%에서 27.5%로 떨어졌다.
10대 남성들은 감정적 친밀감을 강조하는 스킨십 경험이 없어 키스를 주저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즈미 쓰지 도쿄 추오 대학의 문화사회학 교수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한 가지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젊은이들이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져 서로 대화를 멈추고 아마도 데이트하는 법을 잊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사회학자들은 지금의 아버지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연애나 결혼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식이 짙게 깔려있고, 일부에서는 정부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이 동원된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더해져 문제가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모습이다.
많은 문화권에서 첫 키스는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간주되고 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 남성의 46%와 기혼 여성의 42%는 부부 사이에도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이 젊은 세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경험이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일본의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7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출산율은 6.3% 감소한 32만 9998명으로 결혼, 자녀 출산이 줄어드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4년 상반기 일본 인구는 47만 명 이상 감소했다.
일본 정부는 육아 지원 강화 등 결혼과 자녀 출산을 장려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임금 정체 등 경제적 문제로 인해 출산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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