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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저렇게 먹는다고?"…한국도 놀란 'K푸드' 해외서 반응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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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현지화 된 K푸드/그래픽=김다나


K푸드(한국식 음식)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선 생소한 조합의 음식들이 해외 현지에서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단순한 한식 체험 단계에서 나아가 해외 소비자와 기업이 직접 새로운 조합이나 제품을 선보이는 이른바 '현지화' 단계에 돌입한다는 분석이다. 식품 업계는 앞으로 더 다양한 맛과 조합의 한식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꿀떡 시리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짧은 동영상 기반의 SNS 틱톡엔 '꿀떡(GGULTTEOK)'을 주제로 게재된 게시물이 200여개가 넘는다. 베트남 출신의 30만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angithuongoi)가 올린 게시글은 조회수 40만회를 기록했다. 구독자 100만명의 또 다른 인플루언서(moeirajohnso)는 꿀떡 제조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꿀떡 시리얼은 꿀떡에 우유를 부어 시리얼 처럼 숟가락으로 떠 먹는 방식이다.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조합이지만, 온라인에선 쫄깃한 식감과 톡톡 터지는 맛을 '재밌다'고 소개한다. 이어 달달한 꿀떡 속재료의 맛과 우유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떡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도 '라이스 케이크'이 아닌 한국어 발음 그대로 '꿀떡'으로 설명한다. 온라인에서 꿀떡 시리얼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현지에서 꿀떡을 구매하는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관련 수출량도 증가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떡이나 쌀과자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5000만 달러(약 3506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한해 수출액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전체 수출액은 81억9000만 달러(11조3000억원) 정도다.

한국의 오이 무침을 '회오리 오이'로 만들어 소개하는 사례도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양념을 한 오이를 먹는 조리법은 있으나 한국식의 특징은 '매운맛'과 부재료다. 오이만 사용하는 피클이나, 중국식 오이 무침과 달리 붉은색 양념과 다른 채소를 첨가해 부재료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코리안 오이 샐러드'란 키워드의 게시물엔 해외 현지인들이 올린 다양한 한국식 오이 무침이 있다.

유럽에선 떡볶이를 직접 공급하는 유통업체도 등장했다. 영국의 주요 유통기업인 M&S푸드는 지난 10월 '아시아의 맛(Taste of Asia)' 브랜드로 떡볶이 신제품을 선보였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떡볶이'로 각각 매운 소스와 일본식 카츠 소스를 사용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아이샤 코예니칸 애널리스트는 "떡볶이를 통해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국내 식품제조사 샘표에서 만든 조미료를 첨가한 '칵테일'이 소개되기도 했다. 콩 발표 조미료인 '연두'를 첨가해 감칠맛을 낸 칵테일 블러디 우마미와 우망고다.

업계는 해외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더 적합한 새로운 조합이나 개념의 한식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특정 국가의 고유한 전통 음식이나 조합을 가진 '에스닉 푸드(민족과 음식의 영문 합성어)'가 현지화 되는 과정이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개선하는 '모디슈머(수정하다와 소비자의 합성어)'와도 맞물린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개념의 한식이나 조리법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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