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국면 투자전략/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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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사태로 혼란했던 정국이 수습 국면에 들어가면서 증시도 반등을 시도한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아직 취약하지만 반등 국면에서는 과대낙폭주나 실적 개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4.67포인트(1.02%) 오른 2442.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14.33포인트(2.17%) 상승한 675.92에 마감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직후인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5.58%, 코스닥 지수는 9.23% 하락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두 지수는 모두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여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정국이 다소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최근 2거래일 동안 각각 3.47%, 7.8% 반등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최근 반등 요인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연중 저점을 찍었던 지난 9일 코스피 전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3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2200선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10월31일과 같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1배, 선행 PBR 0.8배 수준으로 투매가 나오지 않는다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추가 하락 공간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당분간은 정치적 불안심리에 따라 등락을 이어가며 저점을 다지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가 매수 매력은 높아졌지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한 편이다. 상장사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이어지는 중이고 한국은행이나 주요 경제분석기관에서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연달아 낮추고 있다. 국정 운영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정책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국내 증시의 취약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 반등 국면이 지속될 경우 주가 낙폭이 컸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낙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는 단기 상승 동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등시 목표주가 괴리 상위 및 주가 낙폭과대, 거래대금 상위, 개인 순매수 상위 등이 유리하다"며 "다만 해당 종목군은 실적 방향성이 반영되지 않아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지수 반등시에만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이 제시한 지수반등시 유리한 종목군으로는 한화솔루션, 삼성SDI, 한전기술, 대덕전자, 효성티앤씨, 현대건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DB금융투자는 직전 1개월 간 주가 하락률을 기준으로 하는 역가격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역가격 모멘텀은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반등 구간에서 활용하기 좋은 팩터"라며 "지난 7월 이후 코스피 약세 국면에서 역가격 모멘텀 상위 종목은 시장을 항상 아웃퍼폼(초과수익)했다"고 분석했다. 역가격 모멘텀 상위 종목으로는 금양, 코스모신소재, 에코프로머티, 롯데케미칼, LIG넥스원 등을 제시했다.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펀더멘털 개선을 이끌 요인이 약하기에 당분간 중소형주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법인세 등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중심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 환율 상승 수혜 종목, 주주친화 정책 기조가 보이는 종목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증시가 고점을 찍었던 2021년 대비 EBITDA 증가율이 높은 기업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카프로, 현대퓨처넷, NPC, 오리엔트바이오, 엠로, 차바이오텍, 국전약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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