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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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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희원의 저속노화’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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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식단’ 열풍을 이끌고 있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12·3 내란사태를 언급하며 “현재 우리나라의 키를 쥐고 있는 분은 고위험 음주 이상의 알코올을 상용하는 분으로 알코올 의존 내지는 이와 관련된 인지 기능이 저하가 동반된 상태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정희원 교수가 말하는 리더의 자질’이라는 제목의 20분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섬네일에는 ‘당신이 그러고도 리더가 맞습니까?’라는 문장과 함께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남성의 실루엣도 있다.



영상에서 정 교수는 “참 어수선한 시국이다. 계엄령이 발동되더니 또 탄핵 표결이 진행되지 않고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노년내과 의사로서, 저속노화에 대해 알리는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생활 습관과 음주, 자기 돌봄의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분께 다시 한번 말씀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정 교수는 “그동안 많은 언론에 노출되면서 절대로 정치적인 의도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말 여러 겹의 방어막을 쳐 왔는데 지금은 조금 더 여러분께 직접적으로 이런 것들을 말씀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회 또는 기업의 리더가 왜 수신(修身)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 자기 돌봄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 특히 술에 대한 내용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 호르몬 스파이크가 오게 되고 자는 동안 제대로 회복 수면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면 전두엽과 해마 기능이 떨어져서 만성적으로 술을 상용하는 분들의 뇌 상태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슷한 뇌 상태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성적인 음주가 가져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시스템의 이상은 장기적으로는 편도체, 그러니까 스트레스 중추이기도 하고 내 몸의 분노·충동과 관련되는 중추를 활성화시켜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판단력이 떨어지고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려워진다는 것도 너무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술을 많이 먹는 사람 또는 잠을 못 자는 사람 등 자기돌봄이 안 된 사람은 충동 조절이 어려워지고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상시 높아진 상태가 되면 복부비만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도 했다. 배는 나오고, 허리는 굽고, 팔다리는 가늘어지는 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가 되면 만성질환과 연관된 인슐린 저항성, 혈압, 당뇨, 고지혈증도 나빠져 전두엽 기능은 더 떨어지고 해마는 더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교수는 “여기에 권력이 붙게 되면 일종의 도파민 중독과 비슷한 뇌의 상태가 되어, 별다른 자극이 아니더라도 나한테 조금만 반대하려고 하면 굉장히 격분하는, 대노하는 상태가 된다”며 “과거 독재자들의 여러 모습을 통해 많이 알고 계실 텐데 앞뒤가 맞지 않는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복잡한 사안을 제대로 이해할 가능성이 떨어지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런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정 교수는 알코올과 뇌 노화와 관련된 임상 연구 결과를 보여주며 “제가 이런 것들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는 이유는 지금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 우리나라의 키를 쥐고 있는 분께서 제가 봤을 때 고위험 음주 이상의 알코올을 상용하는 분이고 이와 연관된 모든 건강 관련 파라미터(매개변수)들이 제가 볼 땐 거의 알코올 의존 내지는 이와 연관된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 상태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매일 폭음하는 리더가 우리나라를 독재하고 있다면 우리 국민은 음주 운항을 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며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술에 대해 너무 관대했다. 술을 먹고 벌이는 여러 가지 나쁜 의사 결정이 해프닝 또는 웃고 넘길 거리로 더 이상 치부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강조하며 “사회의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께서는 반드시 ‘수신’을 기억해야 한다. 자기 돌봄과 건강관리를 통해 깨끗한 뇌를 만들고 더 질이 좋은 의사 결정을 하라”고 조언했다.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gvcZ79Mla8A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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