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31 (화)

[단독] 배민 '무료배달', 수도권+광역시→지방 주요도시까지 확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료배달 8개월 만에 전국 적용
"일시적 프로모션...종료일 미정"
지방 역차별 논란 잠재울까 촉각
종료시 이용자 혼란 야기 우려도

머니투데이

배민 라이더. /사진=이기범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도권 및 광역시 이용자만 누렸던 배달의민족(배민) '무료배달' 혜택이 지방 주요 도시까지 확대됐다. 전국 무료배달을 시행하는 경쟁사와 달리 핵심 지역만 무료배달을 제공하면서 '지방 역차별'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25일부터 '알뜰배달'(묶음배달)의 배달비 무료를 충청, 강원, 경상, 전라 등의 주요 도시까지 확대 적용했다. 기존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만 적용했는데 이번에 범위를 늘린 것이다. '한집배달'은 여전히 무료배달이 적용되지 않지만, 알뜰배달 대비 1000원 높은 금액으로 배달팁을 책정했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연말 배달앱 성수기를 맞아 알뜰·한집배달 주문 시 할인된 배달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모션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며 "배민클럽을 구독하지 않는 고객도 저렴한 배달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프로모션) 종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간 배민은 수도권 및 광역시에만 무료배달을 제공하면서 지방 이용자들 사이에선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앞서 배민은 지난 4월 1일 수도권에 무료배달을 실시한 후 같은 달 19일 광역시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 도시들은 무료배달을 이용하지 못했다. 반면 쿠팡이츠는 올해 3월 수도권 및 광역시, 지방 일부 도시에 무료배달을 시작한 후 5월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월 2900원) 가입 시 전국 어디서든 배달비가 공짜다.

배민의 설명처럼 이번 무료배달 적용이 일시적인 프로모션으로 끝난다면 이용자들의 불만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달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배민 지방 이용자들 사이에서 무료배달을 이용하지 못해 불만이 있거나 다른 앱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모션으로 끝나게 되면 괜한 혼란만 일으켜 반감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배민의 배달비 부담에 경쟁사 앱으로 갈아타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배민앱 한 이용자는 "그간 지방에만 무료배달을 지원하지 않아 4개월 전 이미 쿠팡이츠로 갈아탔다"며 "그간 왜 배달비 무료를 시행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배민의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올 들어 배민 점유율은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전략에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의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57.4%(배달앱 3사 MAU(월간 활성 이용자) 기준)다. 이어 쿠팡이츠(23.3%), 요기요(19.3%) 순이다. 물론 여전히 배민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1월 62.9%였던 것을 고려하면 5.5%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쿠팡이츠는 1월 대비 4.1%포인트 증가하며 배민을 야금야금 추격하고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