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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황덕준의 '크로스오버'] 참으로 모진 12월, LA 한인동포들도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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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째인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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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황덕준 재미 언론인] 다른 나라에 살고 있다고 해서 그 마음이 다르겠습니까. 해외동포사회도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소식에 놀라움과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북미주 지역 270만 명의 재외동포 가운데 100만여 명이 모여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도 80여만명이 밀집한 로스앤젤레스(LA) 지역 한인동포들은 가족과 나들이를 즐기던 현지시간 토요일 오후 2시께 참사 뉴스를 접했습니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속보를 본 동포들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라이브 동영상과 뉴스링크를 공유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일요일인 29일(한국시간 30일)에는 교회와 성당 등에 모여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가 179명에 달한다는 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한국 내에서 일어난 항공사고 인명피해 중 사망자가 가장 많다는 속보가 이어지자 동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애도할 방법을 의논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LA평화의 교회 김기대 목사는 "목회 설교 시간에 무안공항에서 희생된 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라며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마당에 참사까지 일어나니 마음이 어수선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특히 사고가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 희생자 179명 가운데 90%가 넘는 163명이 광주·전남북 주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남가주 호남향우회,오렌지카운티(OC) 호남향우회 등에서는 희생자와 연고관계가 있는 동포가 없는 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 소재한 OC호남향우회 장정숙 회장은 "협회 단체 알림방을 통해 회원 한 분이 희생자 세 분과 연고가 있다는 문자가 올라와 사실 확인 중"이라면서 무안공항의 참사가 LA동포들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LA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남가주 호남향우회는 현지시간 30일 미리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희생자 애도 방식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엘리야 김 수석부회장이 알려왔습니다. 전북 전주 출신인 김 수석부회장은 "31일부터 합동 분향소를 코리아타운내 한 교회에 마련하기로 했다"라며 "한국의 지인들로부터 희생자 명단을 입수해 회원들과 공유하면서 유족과 연고관계가 있는 동포들의 연락을 받아 필요한 지원과 편의제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전남 영광출신으로 LA 한인타운에서 칼국수 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옥란 씨는 "한 두 사람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일텐데 남 일이 아니다.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깊게 한숨을 토합니다. 미주한인회 총연합회(회장 서정일)는 29일 "대한민국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 나눕니다"로 시작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몸은 비록 이국만리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여러분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미주한인동포는 물론 750만 해외동포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한마음으로 슬픔을 나누며,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성명에서 다짐하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이민생활 40년째라는 한인동포 강철민 씨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내렸다가 탄핵소추 당한 시국에 대형참사까지 일어나니 나라가 어찌되려고 자꾸 안 좋은 소식만 들리는 지 모르겠다"라며 "올해 12월 한 달은 정말 길다"고 쓴입맛을 다십니다. 어찌 강철민 씨에게만 국한된 일이겠습니까? 우리 모두 슬기롭게 이 난국을 헤쳐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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