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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중 해군, 미야코 해협 항해…‘대만 봉쇄 훈련’ 일본 쪽으로 넓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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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2023년 대만 수륙양용정찰순찰대 소속 군함 3척이 중국 푸젠성 해안과 가까운 자국의 최전선 마쭈열도를 순찰하고 있다. 마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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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과 해경이 중무장한 상태로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인근에서 대만 해상 봉쇄 훈련과 비슷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쪽이 대만 유사시 해상 봉쇄 범위를 일본 방향 쪽으로 더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일 중국 해군과 해경이 지난 12월22일 태평양 방향에서 동중국 쪽으로 일본 미야코 해협을 지나 공동 항해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해군 장카이 2급 호위함 2척과 장카이 1급 호위함 1척, 해경 쪽에서도 2901함을 비롯해 3척을 동원했다. 일본 미야코해협은 중국 본토와 대만에서 약 300여㎞, 일본 오키나와 본섬에서 200여㎞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대만 유사시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기 위해 군사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해역이다.



특히 이번에 중국 해경이 투입한 1만톤급 2901함은 해상 법집행기관 선박 가운데 세계 최대급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해경선 2척도 군함 수준의 76㎜ 함포를 탑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해경이 중무장한 해경선을 투입해 중국군과 함께 미야코섬 인근을 공동 항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해상 봉쇄를 (위한 훈련을) 시사하는 특이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 중국 해경선들은 선박의 위치나 항로와 관련된 정보를 자동으로 송수신하는 ‘선박자동인식장치’(AIS)를 차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해경선이 군과 공동 작전을 펼치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군과 해경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본 정부는) 대만 유사시 중국이 해상 봉쇄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선택지 중의 하나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중국에선 지난 12월6일에도 해경선 4척이 대만과 가까운 센카쿠열도 주변의 일본 접속수역을 항해했다. 센카쿠에 파견되는 중국 해경선은 4척 단위로 움직이는데, 선단 전체가 76㎜포로 중무장한 건 당시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기존 해경선들은 최대 40㎜포를 장착해왔지만, 이번에는 배치된 76㎜포는 사거리가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위협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선 같은 달 중순 대만 주변에 함정과 해경선 90여척을 파견해 대만 해상 봉쇄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당시에도 중국 쪽이 대만 유사시 해경선을 활용한 연계 활동을 점검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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